화장품과 화학 제품을 분석하는 선생, 화분선
약산성 비누의 비밀
화장품과 화학 제품을 분석하는 선생, 화분선입니다.
어제 제 아내가 인터넷으로 약산성 비누를 보고
있더군요.
그래서 제가 한 마디 했습니다.
약산성 비누 사면 혼난다라고요.
제목을 제가 '약산성 비누의 비밀'이라고
달아 놓았는데 별 거 아닙니다.
약산성 비누는 비누가 아닙니다. ^^;
여러분 비누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싸다? 아닙니다.
제대로 된 비누는 비쌉니다.
정답은 안정성이지요.
비누는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인류가 써 온
세제입니다. 오랜 시간으로 검증이 되었지요.
우리가 쓰고 있는 세제 중에서 가장 안전한
성분입니다.
그런데 비누의 특성이자 단점은 PH가 염기성
이라는 것입니다. 이 PH를 낮춰서 산성으로
만들면 세제로써의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그러니 약산성 비누는 비누가 아니지요.
다른 세제와 이것저것을 넣어서 고체로
만든 것을 약산성 비누 또는 약산성 샴푸바
이렇게 부르는 것이지요.
약산성 비누의 성분
약산성 비누의 핵심적인 성분은 이것입니다.
소듐코코일이세치오네이트
(SCI, Sodium cocoyl isethionate)
이름 겁나 길죠? 보통 SCI라고 많이 부르지요.
이 세제가 약산성입니다. 일반적으로 세제는
염기성이 많은데 이 재료는 산성인 것이
특징이지요.
또한 액체가 아니라 고체인데 이 특성을
이용해서 비누 형태로 만드는 것이지요.
가루 형태예요. 이것을 뭉쳐서 비누처럼
쓰는 것이지요.
'소듐코코일이세치오네이트' 이 성분은
얼핏 보면 괜찮습니다.
이 성분 자체는 몸에 별로 해롭지 않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이 세제를 만드는 성분 자체가
발암 물질입니다. 에틸렌옥사이드라고.
우리는 화학 물질 천지인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그래서 살면서 몸에 안 좋은
화학 물질을 피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만들어서까지 혹은 몸에 좋다고
찾아가면서까지 별로 좋지 않은 것을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뭐 선택의 문제겠지요.
약산성 비누 만드는 법
너무 간단해서 만드는 법까지 설명합니다.
소듐코코일이세치오네이트, SCI,
옥수수 전분과 물을 섞어서 반죽합니다.
그리고 원하는 틀에다가 넣으셔서 모양을
만들면 예쁜 모양까지도 만들 수 있습니다.
자세한 레시피는 인터넷에 찾아보시면
많습니다.
정말 간단하지요? 그런데 약산성 비누와
약산성 샴푸바는 왜 이리 비쌀까요?
마무리
약산성 비누에 대한 설명을 드렸습니다.
저는 별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 없지만,
와이프가 정 원하면 한 번쯤은 만들어
줄려고요.
그리고 잘 쓰시고 계신 분들에게
쓰라, 말라 이런 의미가 아닌 것
잘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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