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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 화학 제품/성분 분석

점증제 분석, 하이셀 녹이기

by 화분선 2020.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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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품과 화학 제품을 분석하는 선생, 화분선 

점증제 분석, 하이셀의 특징

화장품과 화학 제품을 분석하는 선생, 화분선입니다.

이번 글의 주제는 점증제 중에서도 하이셀입니다.

하이셀의 대략적인 내용은 예전에 제가 썼던 글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hwabunseon.tistory.com/52

 

점증제 종류와 사용법, 추천 하이셀

 화장품과 화학 제품을 분석하는 선생, 화분선 점증제 추천 하이셀, 성분 설명 및 사용법 화장품과 화학 제품을 분석하는 선생, 화분선입니다. 제가 지난 시간에 강조했던 것이 화장품에 들어가

hwabunseon.tistory.com

오늘 말씀드릴 내용은 실제로 제가 연구해본

결과를 바탕으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인터넷에 쓰인 자료들과 제가 직접 써 본 결과가

많이 달라서요. 제가 직접 해본 것이 맞다

또는 다른 분들이 글이 맞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을 것 같고요.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이셀의 특징은 한마디로 '정말 녹지 않는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이 쓰신 글을 보면,

일반적으로 '15분 이상 저으면 녹는다' 또는

'덜 녹은 부분은 시간을 두고 놔두면 저절로

녹는다'로 정리가 되는데 저의 경우에는 해당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제가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참 이번 글은 제가 감정 이입이 많이 된

에피소드를 주제로 하는 글이어서 주저리주저리

잔소리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핵심적인 내용은

빨간색으로 표시를 해놓도록 하겠습니다.

 

 

 

하이셀, 핸드블렌더로 녹이기 실험

점증제는 저에게 분노와 재미를 동시에 주는

재료입니다. 사실 화장품을 만들어 쓰다보면

그 나물이 그 나물이고, 비슷비슷하거든요.

 

그런데 점증제 영역은 솔직히 제가 정복하지

못한 영역입니다. 

반쯤 포기하고, 점증제를 안 쓰는 방향으로

화장품을 만들어 왔습니다.

사실 점증제가 꼭 필요한 성분은 아니잖아요.

 

점증제를 제대로 녹이기 위해서 자료를 찾아보면

다른 분들은 생각보다 수월하게 녹이더군요.

그런데 저는 그게 안 되더라고요.

20분 정도면 녹는다고 하는데, 저는 한 시간을

저어도 녹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대충 녹은 것

같아서 샴푸 같은 것을 만들고 나중에 보면

둥둥 떠다니거나 아래로 깔리는 현상이 보이곤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료를 찾아보면, 핸드블렌더로

녹이면 안 된다고 하지요.

이것은 점증제의 독특한 성질 때문에 그런데

섞을 때 RPM이 너무 높으면 점증력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믹서기나 핸드블렌더로

점증제를 녹이면 간단하기는 한데,

점증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사람들이 점증제를 녹일 때

손으로 저어서 녹이는 것이고요.

 

일반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핸드블렌더도 

5,000 RPM이 넘습니다.

그러니 점증제를 녹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이지요. 

 

그럼 본격적으로 제가 테스트한 내용들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시험 삼아서 핸드 블렌더로

2분 정도 하이셀을 섞어보았습니다.

거품이 많이 생기고 하얗게 됩니다.

 

하이셀을 핸드 블렌더로 섞은 직후_1

 

하이셀을 핸드 블렌더로 섞은 직후_2

다음 사진은 하이셀을 블렌더로 섞은 지

하루가 지난 사진입니다.

 

하이셀을 핸드 블렌더로 섞은 후 하루가 지난 사진

 

점증이 풀리지는 않았으나, 투명하지 않고

뿌옇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교반기로 천천히 시간을 두고 돌렸을 때보다

확실히 점도가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략적으로 점도가 절반 정도로 감소하는 것

같습니다.

 

점도가 많이 필요하지 않고 바쁠 때

블렌더로 적당히 돌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하이셀, 녹이는데 걸리는 시간

하이셀을 녹이는데 걸리는 시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제가 생각하기에

하이셀의 양, 물의 양, 초반에 하이셀의 뭉침 정도

입니다.

 

처음 실험할 때 세밀하게 계획을 해서 했어야

했는데 아무 생각 없기도 했고, 귀찮기도 해서

정확한 데이터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호기롭게 물 1리터에 하이셀 0.5%,

즉 하이셀 5g을 교반기로 녹여 보았습니다.

약 10시간 걸린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입니다.

 

하이셀을 녹이면 투명하게 됨

 

하이셀을 완전히 녹이면 이렇게 투명한지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쟁탄검보다 훨씬 점도가 높습니다.

체감상 2배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활용하실 때 참고하세요.

 

그런데 이것도 사진 상에서 드러나지는 않지만,

완벽하게 녹은 것은 아닙니다.

 

약 5시간 정도 지나면 웬만큼 녹는 것 같은데

완벽하게 녹지는 않더군요.

한번 제대로 녹여 보자 하고 계속 돌려 봤는데

완벽하게 녹이는데 15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정리하면, 한 5시간 정도 교반기로 돌린 후에

둥둥 떠다니는 것은 버리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500ml로 실험을 했을 때는 하이셀을 사진과

같은 정도로 녹이는데 5시간 정도 걸렸으며,

3시간 정도면 쓸만한 정도가 되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너무 많은 양으로만 실험을 해서

100ml로 하이셀 0.5% 농도로 녹여 보았습니다.

교반기로 녹이는데 1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에서 손으로 저어서 20분 정도만에

녹는다는 것이 물과 하이셀이 적은 양에서는

맞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 많은 양으로만 만들었던 것이지요.

 

 

하이셀, 녹일 때 주의 사항

하이셀을 녹이는 기본적인 방법은

물에 하이셀을 섞고 45도 이상 온도를 높인 후에

녹이는 것인데, 45도에는 하이셀이 안 녹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60도 이상으로 온도를 높여주세요.

그리고 이때 잘 저어 주셔서 서로 뭉치는 것을

막아 주시면 좀 더 효율적으로 하이셀을

녹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만 놔두면 하이셀끼리 뭉치는데 이렇게 되면

표면적이 줄어서 녹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됩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덩어리가 뭉치지 않게

잘 으깨주시면 아무래도 빨리 하이셀이 녹습니다.

 

제가 테스트를 해본 결과 덩어리가 진 것을

그냥 교반 할 때와 어느 정도 으깨준 뒤에

섞는데 시간 차이가 생각보다 많이 나더군요.

 

 

 

마무리

하이셀을 녹이면서 느낀 것은 적당한 정도에서

타협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완벽하게 하이셀을 녹이는 것은 힘들더군요.

거의 다 녹이는 것이 3시간 걸리면

완벽하게 녹이는 것은 최소한 6시간 이상이

걸리더군요.

 

이것은 제가 가지고 있는 교반기의

한계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점증이 되면서

교반력이 점점 떨어지니까요.

제가 가지고 있는 도구로는 시중 제품에서 나오는

품질을 기대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적당히 녹이고 둥둥 떠다니는 하이셀

덩어리는 버리면 간단합니다. ^^

 

그리고 절대 너무 많은 양을 만들지 마세요.

시간이 엄청나게 듭니다.

꼭 필요한 적은 양을 만드시면 스트레스가

없습니다. ^^;

 

별다른 내용도 없는 글을 위해서

이런저런 테스트를 하는데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고, 글을 쓰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쓰고 나니, 약간 허무하네요. ^^;

이 글이 여러분께 도움이 될지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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