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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 화학 제품/만들기

화장품 추출물 첨가제 만들기, 팅처

by 화분선 2020.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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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품과 화학 제품을 분석하는 선생, 화분선 

화장품 추출물 첨가제 만들기, 팅처

화장품과 화학 제품을 분석하는 선생, 화분선입니다.

오늘은 화장품에 들어가는 추출물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바로바로 팅처(tincture)입니다.

팅처, 팅쳐, 팅크 등으로 불립니다.

 

여러분 담금주 보셨지요?

인삼이나 뱀이나 좋다는 것 넣고 술을 담은 것이요.

그게 그냥들 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냥 먹는 것보다

술에 담궈서 먹으면 약성이 더 잘 우러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팅처입니다.

알코올을 통해서 어떤 재료의 성분을 추출하는

것입니다.

 

팅처

 

그럼 원리가 뭘까요?

일반적으로 술은 에탄올이지요.

이 에탄올은 좋은 용매입니다.

어떤 성분을 잘 녹인다는 의미지요.

 

또한 에탄올은 극성 물질이지만, 무극성 물질에

가까워서 수용성 물질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지용성 물질도 녹여냅니다.

 

가끔 안타까운 것이 어떤 약재의 주요 성분이

수용성인지 지용성인지 몰라서 잘못 복용하시는

분들 봅니다.

심지어 판매처에서도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더군요.

 

예전에 '핑거루트'가 유행했던 적이 있는데

해외여행을 다녀오신 분이 저에게 선물로 주셔서

수용성인지 지용성인지 찾아봤던 적이 있습니다.

화장품으로 만들어 볼려고 했던 것이지요.

알아보니 지용성이더군요.

그런데 복용법에 보니 물에 우려서 먹으라고

나왔더라고요. ^^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화장품을 보면 이런저런 추출물들을 넣는데

팅처를 비롯해서 인퓨즈드 등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서 첨가하는 것이지요.

 

그럼 본격적으로 팅처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팅처 하는 법, 방법

팅처를 하는 방법은 사람들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팅처를 예전부터 사람들이 활용해 왔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연구했다기보다는 경험적으로 활용해

왔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것이 모범 답안이라고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저는 기본적인 방법을 말씀드리는

것이고 거기에 제 짧은 생각을 추가하는 것

뿐입니다. 그러니 제가 말씀드리는 내용을

참고만 하세요.

 

팅처에 사용되는 용매들은 다양합니다.

기본적으로 에탄올, 글리세린, 부틸렌글라이콜,

식초 등이 있습니다.

 

글리세린의 다른 이름은 글리세롤이지요.

이 '올'이 들어가는 것은 알코올 성분이라는 의미

입니다.

그래서 부틸렌글라이콜도 알코올 성분이지요.

식초는 뭐 여러분이 아시는 시큼한 식초입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부틸렌글라이콜을 추천드립니다.

에탄올은 아무래도 자극성이 강해서요.

부틸렌글라이콜은 안전한 보습제이며,

보존 효과를 높이는 보조 보존제 역할을 하니까요.

 

용매는 어떤 성분을 녹이는 물질

용질은 용매에 우려낼 물질을 의미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설명하겠습니다.

 

기본은 다 같습니다.

용매 + 물(정제수)를 5:5 비율로 잡아서

전체 용매를 만듭니다.(무게가 기준입니다.)

 

우려낼 재료인 용질을 20%, 용매를 80%로 해서

담그시면 됩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부틸렌글라이콜 10g, 물 10g = 전체 용매 20g

병풀 4g을 넣고 기다리시면 됩니다.

오래 쓰시고 싶으시면 헥산디올과 같은

보존제를 1% 정도 넣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보통 생약제는 2주, 건조한 약재는 4주 정도

담가 둡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약재 성분이 수용성일 때

팅처를 하셔야 합니다.

지용성일 때는 추출이 잘 안 되겠지요.

그리고 너무 많이 만들지 마세요.

저도 엄청 만들어 놓고 생각보다 안 쓰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이 글에서 일반적인 방법을 가르쳐

드린 것입니다. 저 같으면 물을 덜 넣을 것 같습니다.

용매 총량의 한 30% 정도만 넣을 것 같아요.

물을 많이 넣으면 아무래도 빨리 썩어요.

 

 

에탄올 팅처 방법, 에탄올 비율 조절 방법

다른 재료들은 다 이런 방식으로 만드시면 되는데

에탄올은 얘기가 다릅니다.

 

최대한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우리가 약국에서

사는 에탄올은 변성 에탄올이라고 해서

'순수 에탄올 + 물 + 구토 유발 물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게 왜 그러냐면 사람들이 술 대신 마실까 봐서

그렇습니다. 술은 주류세가 붙는데

소독용 에탄올을 그렇지 않으니까요.

 

옛날에는 소독용 에탄올에 메탄올을 첨가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소독용 에탄올을 술 대신 먹고

죽은 사람들이 많이 발생했지요.

 

요즘은 소독용 에탄올에 메탄올을 넣지는 않지만

드시면 안 됩니다. ^^

에탄올 100%는 무수에탄올이라고 해서 상당히

비싸고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우리가 팅처에 사용할 용매는 소독용 에탄올인데

성분 표기 방식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혼동을 하지요.

 

비율을 부피 기준으로 하는 경우와 무게 기준으로

하는 경우입니다. 일반적으로 소독약에 나와 있는

기준은 부피 기준입니다.

 

에탄올이 물보다 가벼워서 1ml가 1g이 안 됩니다.

따라서 소독용 에탄올을 50% 농도의 에탄올을

만들려면 계산을 해야 합니다. ^^

 

소독용 에탄올은 농도를 부피 기준으로 써놓기

때문에 83%로 표기되었을 것입니다.

이것을 무게 기준으로 보면 대략 76% 농도입니다.

이 농도가 살균이 가장 잘 되는 농도이기 때문에

이 농도로 제품이 판매되는 것이지요.

 

여하튼 계산하는 방법을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용매 총량 100g, 희망 에탄올 농도 50% 일 때

 

용매 총량(100g)*희망 에탄올 농도(0.5)/현재 에탄올 농도(0.76)=필요 에탄올

이렇게 계산하면 필요한 에탄올 66g이 나오지요.

 

필요한 물의 양을 계산하는 방법은

용매 총량(100g)-필요 에탄올(66g)=필요한 정제수의 양

이렇게 계산하면 필요한 물의 양은 34g이 됩니다.

 

정리하면,

용매 총량 100g을 무게 기준으로 50% 농도의

에탄올을 만들려면, 에탄올 66g과 물 34g을

섞으면 50% 농도의 에탄올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설명은 열심히 드렸는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소독용 알코올만 넣어도 될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물이 들어갔으니까요.

 

 

팅처 활용법 및 주의 사항

이렇게 만드신 팅처를 활용하는 방법은

만드실 화장품이나 샴푸 등에 3% 정도 넣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글리세린을 화장품에 넣으신다면

글리세린으로 만든 팅처를 한 3% 정도 넣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면 여러분만의 화장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미백이 필요하다면 감초 추출물,

아토피나 피부 트러블에 좋은 재료로 병풀,

여기저기에 다 좋은 녹차 등등 말이지요.

 

저는 기본적으로 화장품에 에탄올 팅처를

권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자극이 심하니까요.

양이 적게 들어가니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성분이 휘발성이 강해서

건조해질 수도 있고요.

 

그리고 식초 팅처는 사용하시려면 시행착오를

좀 겪으셔야 할 것입니다. 산도 조절을 하는데

좋기는 한데, 유화제의 유화가 깨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로션에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이지요.

또 카보머와 같은 PH에 민감한 점증제는 점증이

깨집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지요.

뭐든지 적당히 들어가야 합니다.

피부에 좋은 성분이라고 너무 많이 넣으면

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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