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과 화학 제품을 분석하는 선생, 화분선
CP비누를 만드는 이유
화장품과 화학 제품을 분석하는 선생, 화분선입니다.
오늘은 CP비누 만드는 법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저에게 비누 만드는 것은 그야말로 취미입니다.
무슨 말씀이냐면, 화장품이나 샴푸와 같은 세제는
취미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생활이 되었어요.
원리를 알면 재료를 사다가 비율을 맞춰서 섞으면
만들어지다 보니 너무 쉽거든요.
거기에 세제류를 제외하면, 어떤 화장품을 만들어도
시중에 판매되는 가격보다 쌉니다.
극건성 피부 때문에 화장품을 많이 사용하는 저는
화장품을 만들어 쓰는 것이 생활에 상당히 도움이
되지요.
그런데 비누는 만들기도 어렵고, 조금은 위험하며,
시중 제품을 사서 쓰는 것보다 훨씬 비쌉니다.
그럼에도 제가 만들어서 쓰는 이유는
만들 때마다 긴장을 해야 하며, 힘도 많이 들지만
그래서 재밌습니다.
또한 실패하면 비싼 재료들을 그냥 다 버려야
하지요. 그래서 특유의 두근거림이 있습니다. ^^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만들어서 쓰는 비누를
써본 사람은 시중 비누를 못 씁니다.
그만큼 사용감에 차이가 있지요.
사실 비누 만드는 법에 대한 글을 쓰면서
상세하게 잘 써진 글들이 많은데
굳이 내가 써야 하나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글들과는 조금 다른
제가 비누를 만들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들에
대해서 써볼까 합니다.
특히 제가 자신있는 부분은 비누를 대량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저는 조금씩 아기자기하게
만드는 것에 재미를 못 느낍니다.
한 번 만들면 오일 기준으로 10~12kg
정도는 만듭니다. 어제는 오일만 22kg 정도를
만들었고요.
비누의 정의 및 종류
비누의 정의 및 종류라고 소제목은
달아놓았지만 마치 논문처럼 거창하게
쓸 생각은 없습니다.
쉽게 꼭 알아야 하는 개념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비누는 오일과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
그리고 물이 합쳐져서 만들어집니다.
간단하지요?
그럼 비누의 종류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비누는 크게 CP비누, HP비누, MP비누, 물비누로
나누어집니다.
CP비누, HP비누, MP비누는 다 고체로 된
비누입니다. 그리고 만들 때 가성소다 즉, 수산화
나트륨으로 만들어집니다.
편의상 명칭을 가성소다로 통일하겠습니다.
그런데 물비누는 액체로 사용하는 비누이고
가성소다로 만드는 것이 아닌 가성가리로 만듭니다.
가성가리(수산화칼륨)을 사용해서 만들지요.
우리가 만들 비누는 CP비누입니다.
CP(Cold Process)비누는 저온으로 만들어진
비누라는 뜻이고 일반적으로 수제 비누라고 하면
이것을 의미합니다.
MP(melt and pour)비누는 말 그대로
녹여서 붓는 비누라는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비누에 열을 가하면 액체로 변하지
않고, 타는데 이 비누는 열에 가하면 액체가
되어서 어떤 틀에 넣으면 예쁜 모양이 되지요.
저는 솔직히 이 MP비누를 싫어합니다.
왜냐하면 상술이 많이 들어가는 비누라서 그래요.
우선 MP비누는 기본적으로 수제 비누가 아닙니다.
공장에서 만든 비누이지요. 이 MP비누에다가
피부에 좋다는 것을 이것저것 섞고 예쁜 모양
만들어서 수제 비누라고 하고 파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것이 수제 비누인가요?
비싼 가격에 수제 비누라고 샀는데
공장에서 만든 비누에 첨가물 좀 넣은 비누라면
조금 고개가 가웃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시중 비누는 최소한 믿고 살 수는 있습니다.
기본에 충실할테니까요.
그러나 MP 비누는 만들 때 사용된 비누 베이스가
저품질인지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저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수제 비누를 솔직하게 믿지를 못 하겠습니다.
대부분이 깔끔한 공정으로 훌륭한 품질의 제품들을
만드시겠지만 일부 이런 사람들 때문에 저 같은
사람들이 생기는 것이지요.
그리고 비누 만드는 것이 힘든 공정인 것을
알아서 이 과정들을 얼마나 딱딱 지킬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도 있는 것은 사실이고요.
HP(Hot Process)비누는 고온에서 만든 비누입니다.
주로 공장에서 만드는 방법으로 우리가 시중에서
사서 쓰는 비누가 이 방법으로 만들어지지요.
저도 만들어 보지는 않았습니다.
나중에 정 심심하면 도전을 해볼까 합니다. ^^;
마무리
CP 비누 만드는 법에 대해서 설명을
드린다고 해놓고서 다른 얘기만
했네요.
비누 만드는 것은 설명 드릴 부분이
많아서 글을 여러 편으로 나눠서
진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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